편지로 읽는 서평

The Transformation of a Man's Heart

sherwood 2008. 11. 13. 15:09

The Transformation of a Man's Heart

Stephen W. Smith(ed.), IVP

 

D 형제님, 요즘 제가 의식적으로 형제님을 피하고 있는 걸 형제님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메일에서 밝힌 것처럼 형제님이 피상적이고 경박한 인간관계를 좀 거둬버리고 몸서리가 쳐지도록 외로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하겠다는 저의 절박한 바람 때문입니다. 저는 형제님의 집중력과 지칠 줄 모르는 의욕을 참으로 사랑하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어떤 때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 겁니다. 그게 “고독한 하나님 대면”일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부디 이 질적인 시간, 전환의 시간, 시편기자의 말을 빌리면 ‘토설’(시 32.3)의 시간을 통과하기 바랍니다.

 

이런 변환의 시간을 보낼 때 형제님에게 도움이 될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명의 저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간증을 나누되, 성경적인 원리와 권면 그리고 법칙을 놓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저자들은 내면(Inward), 외면(Outward) 그리고 미래(Forward)로 나눠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 마음에 일어나야 할 진정한 변혁에 대해 목소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함을 유지하고 과거를 치유하며, 실패를 다루고 우리의 천직(혹은 일)에 관해 바른 생각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속을 만지는 바른 길이라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 저자들은 우정, 성(性), 결혼 그리고 자녀양육이라는 남자들의 외면을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남자의 생애 전체를 통해서 일어난 변혁이 다음 세대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말합니다. 이런 주제들 하나하나가 단지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된다는 식의 자극-반응 도식 아래서가 아니라,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삼상 16.7)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우리의 폐부가 깊게 관찰되게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책이 다룬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주제들 -변혁, 일, 성 그리고 결혼- 을 따로 성경공부 교재로 만들어서, 책으로 읽고 교재를 통해서 말씀에 비추고 자신에게 직접 적용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득 이 책을 보면서 형제님, 저 그리고 우리와 같은 내면의 문제들을 가지고 주님 앞에서 힘겹게 씨름하는 분들이 모여 함께 읽고 적용하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형제님, 영성가 헨리 나우웬이 “숨긴 중심”(our hidden center)이라고 말했다지요. 형제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최근에 얻은 병을 통해서 이 숨긴 중심을 하나님께 들키는 큰 변고를 겪었습니다. 살이 타고 뼈가 녹는다는 시편기자의 말은 정말 엄살이 아니더군요. 그분은 제가 속인 어떤 사람들처럼 제게 속지 않으셨습니다. 지엄하게 꾸짖으셨고 공평의 저울을 제 심장에 대시면서 몹시 슬퍼하셨습니다. “성령을 근심케 말라”(엡 4.30)는 말씀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될 말씀이었습니다. 그분의 기쁨이 우리의 생명인데, 그분이 근심하시기 시작하시면 사실 우리는 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히 근심하시며 슬퍼하시는 성령님 앞에 저는 할 수 없어서 물처럼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길지 않은 시간에 그분은 저를 다시 세우셨습니다. 놀랍고 감사한 것은, 그분이 무너지고 깨진 저를 세우실 때 겨우 엎질러진 물 주워 담기 식으로 엄벙덤벙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제게 생명의 새로운 차원과 품격을 선물하셨습니다. 그분 발 앞에 쏟아져버리기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은혜와 은사로 채우셨습니다. 형제님, 그분과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려는 선물은 상상 외로 아주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분을 가까이 하십시오. 그분이 형제님을 가까이 하실 것입니다(약 4.8).

 

아모르 빈시트 옴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