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명언묵상

길 위에서 잃은 길

sherwood 2010. 2. 27. 09:38

그리스도를 따르면서도 길을 잃는 자는 없다- 윌리엄 파운스.

No man can follow Christ and go astray.  ~William H.P. Faunce


오랜 세월을 명목상의 신자로 살아온 제게, 저 말은 긴장감 가득 한 역설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신 그리스도 위에 올려져 있으면서도 안 보이는 척, 그게 길이 아니고 절벽 앞인 척 하면서 주저앉아 있거나 비상구를 찾으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맴을 돌았건 바닥에서 벌벌 기었건 댓자로 뻗어 있었건 여전히 그 길 위에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는 길을 잃은 적이 없지만, 길이라는 게 걸어가는 사람에게만 길이라는 의미에서는 잃어도 한참 길을 잃은 인생이었던 것입니다 (이 가소로운 과거형도 그분은 다 아십니다!).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고서 이제 길은 걸으라고 있는 것임을 깨달은 이 느즈막, 아직도 길의 조건 (반드시 오래 걸을 수 있는 길일 것, 잘 포장돼 있을 것, 좋은 동무를 만날 것, 가끔은 장관 가운데로도 뚫려 있을 것 등등)을 네고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에 관해서는 상관 말고 너는 나를 따라라하신 예수님의 재촉이 심해지는데도요. “What good is having someone who can walk on water if you don't follow in his footsteps?”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 물 위로 걷는 분을 알고 있은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화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