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명언묵상

그분의 소유

sherwood 2010. 3. 2. 02:08

가물가물 듣고 흐릿흐릿 보며

오락가락하는 말로 기도하지만

흐릿하건 또렷하건 우리는

생명, 진리, 길이신 그분의 소유이다

-존 그린리프 위티티어


We faintly hear, we dimly see,

In differing phrase we pray;

But dim or clear, we own in Him

The life, the  truth, the way.

~John Greenleaf Whittier



성경은 불신을 정죄합니다. 하지만 회의와 의심이 0퍼센트도 없는 상태를 신앙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편 22편을 좋아하는데,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비탄이 정말 유기된 자의 외침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침묵과 숨어계심 앞에서 죽을 듯이 뒹구는 사람의 (역설적으로)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저 시는, 이제 금방 구원받은 것처럼 말하다가도 다시 원수들의 존재와 그 쏘아봄 앞에서 절절 매는 시인의 심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서 참 와 닿습니다. 신앙은 군대의 거침없는 퍼레이드라기보다는 절룩거리며 뒤뚱거리며, 급정거 했다가 겨우 다시 출발하는 연약한 순례자의 발걸음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취약성(vulnerability)을 무시하고 너무 승리주의의 당당함만을 주입하는 것은, 스포츠와 영업 경쟁에서는 먹힐지 몰라도(현대 첨단 경영학은 이미 이런 경향에서조차 탈피하고 있다죠?), 교회에서, 특히 청년들에게는 삼가서 말할 할 가치관이라고 봅니다. 진정한 신앙은 나의 믿음을 믿는 게 아니라, 그분의 그분다우심을 믿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