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marriage, 結婚)
신앙을 가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생육, 번성, 충만, 다스림"이라는 문화명령에 순종하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설명할 때 유비로 동원될 만큼 소중한 원천적인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영적, 정서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하나가 되는 막중지사. 기독교의 한 전통에서는 결혼을 성례로 다룰 만큼 한 신자의 깨달음과 성숙도의 척도가 된다. 근자의 교회에서는 그러나 중요한 인생사라고 떠드는 것만큼이나 '사소화,' '외향화,' '조건화'하는 분열증적 양상을 보인다.
1. 사소화의 증상
(예) "목사님, 신앙 좋은 청년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근데 신앙만 좋은 청년은 싫어요!" "아니, 저 권사가 우리집안을 뭘로 보고 진짜 신앙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줬네! 아이고 분해라!" "아따, 사람 좋고 집안 좋으면 되지, 교회 나가는 거는 뭘 따져. 다 살면서 천천히 데려나오면 되는 거지......."
2. 외향화의 증거
(예) "교회 다니는 것은 첫째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성품 좋고 집안 좋고 거기다가 돈까지 있으면 좋지요........." "오늘 우리 청년부에 드림커플이 태어났습니다. 신랑은 S대 나왔고 신부는 탤런트 뺨치는 미모에 할머니 권사님, 어머니 집사님의 기도를 먹고......." "이렇게 교회 본당에 발 디딜 틈 없이 하객들이 오신 걸 보니, 우리 장로님, 역시 주님께 지사충성 하시더니 그 복을......."
3. 조건화의 기미
(예) "딸 낳는 순간부터 좋은 배우자 달라고 기도해야 해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적어. 키, 용모, 학벌, 재산, 집안......." "나중에 결혼하고 보니까 제가 이런 신랑 주세요, 하고 기도한 10가지 조건이 다 맞았지 뭐예요!" "아이들 시집장가 보낼 때 청첩장에 '아무개 장로 자녀'라고 박으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로 돼야 해요........"
용어 바로잡기: '둘이 좋으면 어쩔 수 없지 뭐,' '사랑이 밥 먹여줘? 결혼은 현실이야,' '신앙은 기본이고 돈, 건강, 성품........ 다 따져봐야지' 등등 성경을 배우고도 결혼에 관해 세계관적 변혁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뱉는 이런 술주정 비슷한 이야기들은 다 잊어버려라. 한국의 슈바이쳐로 불린 장기려 박사는 사모님과 50년 가까이 남북으로 갈라져 사시면서도, 문 열면 사모님이 계실 것 같은 신비한 연합감 속에 사셨다. 이런 결혼 못 하느니, 독신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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