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종사품

Awakening the Hermit Kingdom

sherwood 2010. 2. 10. 16:46

 

 

 

 

A Book Review on

Awakening the Hermit Kingdom

 

 

 

 

 

 

 

 

 

 

 

 

 

 

 

 

 

 

By

Seong Woong Kim

ID: G10174396

 

 

 

 

 

 

 

 

 

MODERN CHURCH HISTORY (CH 504)

Dr. Katherine H. Lee Ahn

 

Fuller Theological Seminary

School of Theology

Winter 2010

 


Book Review

Awakening the Hermit Kingdom: Pioneer American Women Missionaries in Korea

Katherine H. Lee Ahn/ William Carey Library (Pasadena, 2009)

 

이 책은 19세기 말 한국에 도래한 미국 여성선교사들의 존재와 활약에 관한 정교한 미시사(microhistory)이다. 자칫 낭만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부분적이거나 편향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국개신교 전래 초기 선교의 의미와 결과를 문헌중심으로 연구했다는 의미에서 일차적으로 교회사 연구로서 중요성을 띠며, 남성선교사들에 비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덜 연구된 이 시기 미국 여성선교사들의 활동과 그 의미를 정확하게 조명하고 정당하게 평가했다는 면에서 선교역사적으로도 매우 큰 시사를 주는 저술이다. 이 저서는 교회사와 선교를 만나게 한다는 면에서 학제성(inter-disciplinary)이 크고(, 교회사와 선교역사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방법론적으로는 30년 안팎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정밀함과 엄정성을 갖는다.

Introduction

Rosetta Sherwood Hall 의 소개로 시작되는 서문에서, 우리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 여성 선교사가 19세기 말에 한국에 들어와 혁혁한 복음전파의 공을 세운 200여 명의 미국 여성 선교사들 중 한 명에 불과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서문의 한 구절을 통해서 은둔자의 나라 한국에 파송된 개척자적 여성 선교사들을 꼼꼼하게 들여다 봄으로써 한국에 파송된 여성 선교사들에 관련한 인식과 무지를 깨우려는 의도”(p. 4)를 밝힌다. 이러한 인식의 부족이 어디서 비롯된 것이건 간에(저자는 주로 충분한 연구 자료의 부재를 들고 있지만(p. 3), 저자는 (1) 숫자 상으로도 한국 파송 미국 선교사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2) 근대 한국과 초기 개신교의 발전에 그들(여성 선교사들)이 미친 중대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3) 그들의 통전적인’(holistic) 선교적 접근으로 비단 종교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사회 그리고 역사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historical fact)만으로도 그들의 존재와 활약 그리고 그 의미를 결코 축소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American Protestant Missions in Korea, 1885-1907

이 장에서 저자는 한국에서 개신교 선교 역사 전체에 대한 개관을 시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이 이 시기 한국의 광범위한 역사적 정황”(p. 5)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까지도 은둔자의 나라로 알려진 한국에 북미주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처음으로 도착한 것은 1884년이다. 이후 처음 23년 간의 선교는 아래와 같이 세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

·         개척기 (1884-1891): 주로 병원(서울)과 학교 교육(지방)을 통한 선교 접근기. 이 시기의 선교가 조용한 전도 사역”(p. 16)으로 특징지어지지만, 복음전파의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886년에는 이미 한반도 내에서 최초의 개신교 세례자가 나오고, 그 다음 해에는 (장로교) 새문안 교회와 (감리교) 정동교회가 세워진다.

·         전진기 (1891-1897): 정치적으로는 상당한 혼란과 격동을 겪었지만, 이 시기 미국 선교사들은 한국 선교의 정책, 방법론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진보를 이룬다. 한편, 지방 도시들에도 선교관을 세우는 등 지역적으로도 선교적 발전을 나타낸다.

·         교회의 부상과 부흥 (1897-1907): 한국의 국가주권과 정치적인 운명이 예측 불허인 가운데서도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은 여러 면에서 활약했다. 첫째, 그들은 선교집중지역을 구획하여 중복, 과열 선교를 막았고, 한국인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신학교(UTS)를 평양에 세웠다. 교육과 의료 부문, 그리고 문서를 통한 전도방법의 개척 등에서의 전진도 눈에 띠게 나타났다. 평양대부흥은 미국 선교사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선교를 시작한 지 불과 25년 만에 일어난 쾌거로서, 이들 수고의 한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선교적 노력과 결실의 배후에 모든 선교적 영역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활약한, 절반 이상이 넘는 수의 여성 선교사들”(p. 28)을 기억해야 한다.

The Making of Pioneer Women Missionaries for Korea

저자는 여기서 한국에 개척자로서 온 여성들의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배경그리고 선교사 선발 과정”(p. 6)을 다룬다. 저자가 이들 선교사들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초기 한국 교회와 여성들에 대한 영향력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은, 대단히 신중하고 지혜로운 접근이다. 많은 한국의 자생적 교회사학자들 그리고 선교학자들이 이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계속 되는 연구의 주제이다. (특히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오리엔테이션과 교단 형성 및 신학/교리 논쟁과 관련하여.)

이 장의 말미에서 저자가 한국 파송 미국 여성 선교사들의 배경을 19세기 미국에 분 여성운동의 영향을 일부 분명하게 인정하면서도, 한 여성 선교사(Marie Chase)를 인용하여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은, 이 시기 한국에서 활동한 미국 여성 선교사들의 복음주의적인 의식의 한 단면을 보게 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이 사랑스러운 사람들[한국인들]이 자기들이 살 수 있도록 죽어주신 그리스도를 배우게 하려는 것입니다”(p. 53).

Journey to Korea; The Land of Korea and the American Missionary Women; Establishing Missionary Life in Korea

이 세 장(3-5)은 여성 선교사들이 한국 사회의 물적/문화적 도전에 직면하여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다룬다. 선교가 결코 사회문화적인 진공상태에서 이뤄지지 않음을 고려할 때 이들의 고군분투를 통해서 우리는 그들의 존재와 활약을 더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

·         차이가 있었지만, 이 시기 미국 여성 선교사들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일반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개발되지 않은 나라, 분리돼 뚝 떨어져 있는 지역, 인간에 의해 개발되지 않은 곳”(p. 68)이었다.

·         개척기 여성 선교사들에게 당시 한국은 땅끝이었고, 사회문화적인 관습은 너무도 달랐다. 이들은 미국 여성으로서 기득권과 자유를 포기하고, 한국민을 위해 자신의 삶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는 인고를 감당했다(p. 113).

·         주거, 음식과 같은 기초생활의 필요에서부터 자녀들의 교육 등 수많은 문제들은 분명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영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런 문제들을 한국의 복음화를 위한 장기선교의 거점으로 인식했다(p. 151).

The Beginning of Women’s Missionary Work in Korea, 1884-1889

미국 여성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 한 후 첫 5년 동안 부딪친 도전과 이에 대한 그들의 응전(responses)에 관해 적고 있다. 이 시기 개척자적 여성 선교사들은 아래 세 가지 영역에서 큰 공헌을 했다.

·         여성을 위한 의료사역: “한국은 메스[lancet] 끝으로 연 나라다”(Harry Rhodes, p. 153)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복음화는 의료선교, 특히 여성 의료선교사들의 노력에 힘입었다. 이들은 왕비, 그리고 많은 궁인들에게 복음전파의 훌륭한 접촉점을 마련했다.

·         여성을 위한 신교육 사역: 이 시기 대부분의 여성 선교사들은, “강한 복음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있었고, 여성교육에 보수적인 입장이었음”(p. 176)에도 불구하고 조선 왕실이 손 대지 못한 여성과 아동들의 교육을 크게 진보시켰다. 그들의 노력은 부지불식 간에 한국 여성들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         직접적인 복음전도 사역: 여성 선교사들이 일차적으로 복음전파를 위해파송 받았다는 자기 의식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목적의 실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그들은 (1) 의료와 교육, (2) 우정전도, (3) [한국]여성 지도자 육성이라는 간접적인 방법뿐 아니라, 직접적인 순회전도 계획도 세우고 실행했다.

이 시기 개척자적 여성 선교사들은 미래 사역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 의료사역을 통해서 한국인들에게 친근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심어주었고, 교육사역을 통해 많은 여성들을 교육함으로써 전도의 길을 착실히 닦았다. 이 시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권서부인(the Bible women)은 다음 시기 좀 더 적극적인 선교를 위한 초석이 된다.

Evangelism and the Geographical Expansion of Women’s Work, 1890-1907

산고와도 같은 첫 몇 년의 난관을 뚫고 드디어 개척기 한국 개신교 선교는 결실의 조짐을 보인다. 이 장은 이 시기 여성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어떤 유형들을 사용했는가, 이들의 노력은 어떤 결과와 영향을 한국 개신교에 미쳤는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여성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가정을 통해서 가사, 전도, 모금, 교육과 사회개혁”(Dona Robert, p. 191)의 장으로 삼는 창의성을 보여준다. ‘심방’(visitation), 시골 지역 순회전도,’ ‘여성을 위한 성경공부반,’ ‘아동들을 위한 사역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기 시작했고, 이 결과로 한국 내 개신교 선교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 지역으로까지 진출하게 된다.

Women’s Medical and Educational Work and Its Impact, 1890-1907

한국 내 개신교 초기 선교가 놀라운 열매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여성 선교사들의 의료와 교육을 통한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p. 246). 이 시기 여성 선교사들에 의해 주도된 교육과 의료사역은 복음전도의 보조적 위치를 넘어서 이 분야에서 한국인 리더들을 세우기 위한 기관 설립으로까지 발전”(p. 247)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당시 한국의 주요 서양식 진료기관들이 서울을 넘어 부산과 평양에까지 세워졌고, 다양한 교육기관들이 지방 중소도시들에까지 세워지게 되었다. 개척기 여성 선교사들은 선교사들이 행하는 모든 형태의 교육 시혜가 복음전도라는 핵심 목표를 위한 도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p. 302)공통된 신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노력은 한국의 교육개혁과 사회변혁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Conclusion

한국 개신교 초기 선교역사에서 여성 선교사들은 남성 선교사들을 보조하는 수단 그 이상이었다. 이 시기 미국 여성 선교사들은 여성대학을 통해 학위와 전문적인 의료기술을 습득한 교육받은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은둔자의 나라에 온 용기 있는 크리스천들이었으며, 문화와 관습이 전혀 다를뿐더러 대단히 낙후된 땅에 최초로 선교사 가정을 세운 개척자들이었다. 그들은 남성 선교사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여러 (여성 전용의) 영역들에서 맹활약했다. 여성 선교사들은 단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여성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와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는 일 등을 통하여 오랫동안 신분제, 사회적 차별에 길들여진 한국의 변화를 유도했다. 이들은 주로 의료와 공교육을 통해서 한국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었으며, 이를 통해 (특히) 한국여성들의 사회적인 의식을 계발하고 나라 전체에 새로운 사상(민주, 평등, 박애, 정직, 청렴, 도덕적 절제, 검약 등)을 퍼뜨렸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국민)의식적인 변혁은 여성 선교사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었다. 개척기 미국 여성 선교사들의 힘에 겨운 노력은 근대에 일어난 가장 위대한 종교 혁명 가운데 하나”(p. 310)로 평가되는 한국의 대부흥으로 보답되었다(일본의 초라한 열매와 비교하라!) 그리고 한국 여성들이 복음주의적이고 부흥을 갈구하는”(the evangelical-revivalistic) 개신교 체질을 만든 장본인들이라는 사실은 미국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유산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그 중 절반이 여성 선교사인 한 통계(p. 310)로 입증된다. 불과 100년 전, 집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고, 온갖 학대와 수탈의 1차대상이었던 은둔자의 나라 여성들의 후예들이, 지금 지구 곳곳을 누비며, 100여 년 전 한국 땅을 밟은 개척적인 여성 선교사들의 후예로서, 동지로서, 자매로서 해방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은 학술적 가치와 미덕을 가지고 있다.

·         19세기 말 한국에 도래하여 주도적으로,’ ‘주체적으로활약한 미국 여성선교사들의 존재와 활동을 정밀하게 기술하고 평가한다. 이들의 개인적인 배경(교단, 교육, 지원 동기)을 밝히고 있고, 여기에 상응하여 피 선교지인 한국의 당대 역사, 문화, 사회적 정황을 스케치함으로써 선교의 양방향적 성격(two-way interaction)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         이들의 활동을 내용(복음전파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음), 지역(서울에서 지방 중소도시로), 방법(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여러 방법들, 특히 당시 한국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의료와 교육을 통한)별로 소상히 밝힌다. 독자들은 이러한 기술과 접근에서 소위 성공하는 선교전략의 한 모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한국개신교 전래 초기에 활약한 여성선교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조명함으로써(특히 그들의 강력한 복음주의적인 입장 그리고 방법론적인 유연성 등), 한국교회를 형성한 체질과 성향을 역사적으로 반성하게 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         한국선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중으로 볼 때 시의적절하게(timely) 출간된 책이며, 예언적 암시(prophetic allusions)를 주고 있다. 여성 선교사 자신, 선교기관, 교회와 교단들의 선교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교과서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성구의 한 구절로 맺고 있다(고전 1.27). 저자의 결론은 개독교라는 말이 서슴없이 오가고, 이미 후기기독교 사회의 여러 현상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한국 기독교계에 큰 도전을 줄 수 있다. 한편으로 2만 명 선교사 시대가 도래하였지만 여전히 선교 신학과 철학의 빈곤을 지적 받곤 하는 한국 선교사 사회에 소중한 자기반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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