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명언묵상

평생의 은총 vs. 하루의 경건

sherwood 2010. 3. 1. 00:33

그리스도는 사람에게 그때그때만이 빛을 주신다. 그분이 몸을 숨기시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어둠으로 돌변한다……하나님은 인간에게 비축할 수 있는 거룩함을 주지 않으신다- 존 웨슬리

[Christ] does not give [men] light but from moment to moment; the instant He withdraws, all is darkness.... God does not give them a stock of holiness.  ~John Wesley



존 웨슬리는 19명의 자녀 중 15번째로 태어났습니다. 조부모, 부모 모두 경건하고 학식 있는 신자들이었고, 이런 가정교육의 영향이 그의 인품과 신앙, 그리고 훗날의 사역 방법론에도 크게 미쳐졌습니다. 그러나 존 웨슬리 하면 무엇보다도 모라비안 형제들과의 만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대륙(미국) 선교의 비전을 안고 오른 배에서 만난 지독한 풍랑. 죽음의 공포 앞에 떨고 있는 그에게 갑판에서 찬송하며 기도하는 모라비안 형제자매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신학과 신앙이, 머리에서 가슴을 지나 발에까지 닿는 실천, 실제, 실현에 놓였던 것은 이런 사건들과 크게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제 신앙의 지지부진은 하루하루 저 빛과 거룩을 타러 나가기보다는, 평생의 은총과 크게 한몫 태우는 경건을 보장받으려는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몰이해, 비개념에서 빚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 인간은 비축 가능한 거룩을 발견하는 그 순간으로, 하나님 믿고 의뢰하기를 그쳐버릴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거룩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아니라, 거룩 그 자체와 놀아나려는 허망한 바람기가 늘 있고,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창한 평생이 아니라, 쪼잔한 순간을 요구하시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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